top of page

경계들: 여러 경계들에 대하여 그리고 예술과 실천의 경계에 대하여 최창희(미학자, 감성정책연구소 소장)

경계들: 여러 경계들에 대하여 그리고 예술과 실천의 경계에 대하여

 

최창희(미학자, 감성정책연구소 소장)

 

장면 : 미술관

어두운 갤러리에 웅장한 사운드가 흐른다. 쿵쿵~ 쿵. 그리고 여기저기서 작게 들려오는 목소리들이 있다. 그래, 목소리! 누군가의 이야기들. 그 이야기는 이어지고 이어져 제주 강정 구럼비에서 바다 건너 오키나와 헤노코 바다 앞으로, 그리고 바람부는 군산의 풀숲에서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 앞으로, 그리고 제주 4.3 유적지에서 이어지고 이어진다. 그 이야기는 길고 긴 낭독문을 따라 거친 바람을 타고 바다를 건너 먼 이국땅으로 이어지고 서로에게 전달되어 마침내 여기 미술관 어두컴컴한 전시장까지 와 닿았다. 그리고 이 장소에 그들의 목소리가 낮게 드리우고, 그들의 외양은 커다란 화면에 영상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그 목소리와 외양들을 연결하는 이야기는 서신이 되어 바다와 바다를 건너 여기 이곳, 그들의 이미지 건너편에 자리를 잡았다. 옮겨진 목소리, 이야기, 이미지와 그리고 실제의 그 낭독문. 실재하는 그들과 그들이 처한 현실은 비물질의 이미지와 소리들로 변질(變質)되고 변성(變成)되어 우리가 보고 듣는 현재(또 다른 실재)가 되었다. 그리고 변하지 않은 그것, 아니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모조리 품은 채 그 자체로 도달한 물질 그 자체의 낭독문이 지금 우리 앞에 ‘있다’. 비물질과 물질, 실체가 아닌 영상과 사운드, 그리고 실재의 흰 종이 위의 글씨들이 뒤섞여 있다. 이 얽힘과 엮임은 미술관 안의 공간과 외부의 현실뿐만 아니라 제주, 군산, 의정부, 동두천, 오키나와라는 여러 공간과 공간으로, 나아가 여러 신체와 그 신체들의 여러 목소리로 나타난다. 이 뒤섞임은 그 동안 구분되고 경계지어졌던 현실과 허구이자, 예술과 실천, 미학과 정치의 모습이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영상들, 목소리들, 이야기들은 과연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자리, 무대를 만든 예술가들은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고자 한 것일까? 2024 생생화화에서 김현주와 조광희 예술가는 <땅과 바다 – 얽힘과 엮임의 무늬들>이라는 주제로 작품들을 선보였다. <서신 – 마주 본 땅의 목소리 : 이나바와 혜영>, <서신 – 마주 본 땅의 목소리 : 토미야마와 챨스>, <서신 – 마주 본 땅의 목소리 : 아라카키와 중서>의 3개의 영상작품이 커다란 벽면에 병렬되어 상영되고 있으며, 그 영상 속 사람들은 손에 든 길고 긴 흰 종이의 서신을 읽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보낸 이야기들, 서신들이다. 그리고 그 영상 속의 서신들은 실제 마주한 벽면을 가득 메운 채 천정부터 바닥까지 흘러내려 설치되었다. 그리고 여러 사진들의 연속된 이미지와 영상들, 그리고 글들이 교차되어 연극 무대의 조명처럼 그 서신들을 비춘다. 바로 <끝나지 않는 – 끝을 기다리는> 작품이다. 한쪽 벽면에 가득 찬 세 개의 영상과 마주한 벽면 전체에 설치된 글씨가 쓰여진 긴 종이들, 그 위로 비추어지는 영상이 얽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운드가 공간 전체에 뒤섞여 있다. 하나의 사운드가 아닌 여러 사운드이다. 웅장한 음향 사운드와 여러 목소리가 혼합되고 영상과 설치물들이 교차되는 ‘얽힘과 엮임의 무늬들’이 있다. 그 얽힘과 엮임의 무늬들로 구성된 무대 위에는 실제의 사건들, 장소들, 사람들이 있으나 우리에게 닿은 것은 이야기들, 이미지들, 소리들이다. 우리는 예술가들을 통해 실제의 사건들을 허구화된 예술로 마주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마주한 장면-실재이다.

 

미술관 안과 밖 – 허구와 현실

기지촌이라는 곳이 있다. 미군기지가 주둔하고 있어 기지촌이라고 불리우는 곳들. 기지촌은 그렇게 이름을 잃어버린 마을들의 이름이다. 무대에 오른 이들은 누구인가? 이나바와 혜영, 토미야마와 챨스, 아라카키와 중서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은 아름다운 바다 앞과 바람부는 풀 숲이라는 무대 위에 섰지만 그 장소는 이젠 파괴된, 그래서 상처로 가득한 곳이다. 그리고 그들이 낭독하고 있는 서신들은 길고 긴 이야기이다. 그들의 삶의 이야기, 오키나와 이야기, 강정 구럼비와 연산호 이야기, 헤노코 바다의 듀공의 이야기들이다. 김현주와 조광희 두 예술가들은 그 모두의 이야기를 듣는다. 제주 강정, 전북 군산, 오키나와 헤노코, 동두천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면서 우리 모두를 대표해서 활동가들의 이야기, 마을들의 이야기, 그곳 생명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서신으로 만들어 오키나와에서 강정으로, 군산에서 오키나와로 전하였다. 강정의 혜영이 오키나와 이나바의 이야기를 폭파된 구럼비에서 낭독하였고, 이나바는 헤노코 기지가 건설 중인 바다 앞에서 강정의 이야기를 낭독하였다. 제주 4.3의 상흔이 남아있는 곶자왈에서 오키나와 활동가 토미야마의 서신이, 태평양 전쟁 당시 민간인들이 집단 학살 당한 장소에서 군산 활동가 챨스(철수)의 서신이 마주보며 낭독되었다. 오키나와는 직진할 수 없는 땅이라며, 이곳저곳이 경계라고 이야기하는 아라카키의 이야기를 군산활동가 중서는 군산 공군기지 확장을 저지하는 수비수 같은 팽나무 앞에서 낭독극을 펼쳤으며, 후텐마 기지의 반환된 땅에서 아라카키 상은 노래하며 춤을 춘다. 예술가들은 상처와 갈등의 장소를 무대로 만들고 그들의 이야기를 낭독극으로 만들어 하나의 예술로 여기 미술관으로 전송하고 있는 것이다.

 

태평양전쟁 패전 후 오키나와는 미군정이 실시되었다. 1972년 일본으로 반환되었으나 여전히 미군기지 문제와 여러 갈등 등이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일본정부가 오키나와현 후텐마 기지의 헤노코 이전 때문에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하면서 갈등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일본 국토의 1%도 되지 않는 작은 섬에 주일미군 70%가 주둔하고 있어 오키나와에서는 직진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경계로 인해 보이지 않는 경계들. 기지반대 운동을 하는 주민들과 그들을 감시하는 주민들로 갈라지고 그래서 어느 누구도 어부로서 삶, 일상의 삶을 살지 못하게 되었다.

 

오키나와는 직진할 수 없는 땅

오키나와는 곧바로 길을 통과할 수 없다

- <서신 – 마주 본 땅의 목소리 : 아라카키와 중서> 중 아라카키 서신 일부

어부들

그들은 어부로 살고 싶어해요.

생선을 잡으며 살고 싶어해요.

- <서신 – 마주 본 땅의 목소리 : 이나바와 혜영> 중 이나바 히로시 서신 일부

 

제주 강정은 해군기지 건설로 아름다운 구럼비도 폭파되고 주민들의 삶과 마을 공동체도 붕괴되었다. 공식 명칭인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이라고 하지만 해군기지인지 미군기지인지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상황들이 뒤섞여 있다. 그렇게 판단할 수 밖에 없는 것은 항구 설계에 크루즈가 선박할 수 있도록 계획이 반영되어 있지도 않으며, 민간 투자예산이 거의 없다고 보도되고 있다. 더욱이 미 핵잠수함 지원함 ‘프랭크 케이블(AS-40)이 입항하고 있으며, 한미일 연합훈련도 진행되는 등 해군기지인지 미군기지인지 알 수도 없고 은폐된 사실들만 가득하다. 구럼비가 폭파된지 12년이 지난 오늘까지 강정의 주민들은 파괴된 풍경과 더불어 일상의 삶과 공동체 회복, 전쟁과 평화 및 비인간 생명체와의 연대까지 꿈꾸며 생명평화운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군산공항은 미국 공군과 대한민국 공군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미국 공군이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군산미군기지에는 2개 전투 비행대대가 상주하고 있으며, 비상 및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50회의 전투기 출격이 있어 그 소음이 어마어마 하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소음피해는 심각하며, 더 큰 문제는 탄약고 폭발 사고로 주민들이 사망한 일도 있다. 심지어 미군기지 확장으로 640가구는 거주지를 박탈당하고 있다는 현실이 있으나 우리는 자세히 전해 듣지 못하고 있다.

 

오랜 시간 어업과 농사를 지으면서 생계를 이어온 사람들 공동체가 유지되었던 땅

모두의 갯벌, 모두의 바다

갯벌이 사라지니 생명이 사라지고

생명이 사라지니 어부가 사라지고.

- <서신 – 마주 본 땅의 목소리 : 토미야마와 챨스> 중 챨스 서신 일부

 

경계 : 예술과 실천

강정, 군산, 오키나와에서 전해진 여러 이야기, 무대가 된 상처의 장소들은 현실과 예술의 경계를 뒤흔든다. 실제의 이야기는 시로 변모되었고, 상흔이 남아있는, 그러나 여전히 지속되는 사건의 장소는 이야기의 무대가 되었다. 그리고 마치 낭독극처럼 진행한 퍼포먼스의 영상 기록물들, 그리고 시처럼 작성된 가짜의 서신들 때문에 완벽하게 예술이 되었다. 그렇다고 이 예술이 허구일까? 현실과 허구를 넘나들고, 실천과 예술을 혼용하면서 예술과 정치는 이렇게 교차된다. 그렇게 경계를 뒤흔드는 것으로 여기 <땅과 바다 – 얽힘과 엮임의 무늬들>은 예술이자 정치이다. 끊임없이 시간과 공간을 점유의 문제를 다루고, 그 경계를 실험하는 것으로서 이 예술은 곧 정치인 것이다. 나아가 여러 미학적 장치들로 인해 예술과 실천의 경계를 넘나 든다. 시간과 공간의 신체적 배분을 다루는 것으로서 미학은 곧 정치라고 설명하는 자크 랑시에르는 정치적 예술, 또는 예술과 실천을 가로지르는 것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하는데, 그 설명이 이 자리에 너무나 딱 들어맞는다.

 

“예술적 실천들은 경계를 폐지하지 않은 채 경계를 가로지른다. 그것들은 또 다른 한정된 정체성을 획득하지 못한 채 예술을 식별케 해주는 기준점을 잃는 불안정한 균형 상태에 놓인다. 이 불분명함 때문에 예술적 실천들은 때때로 점거된 광장이나 방어지구에서 투사들의 행위와 직접 뒤섞이거나, 때로 멀리서 메아리를 만들기도 한다.”

(자크 랑시에르, 『예술의 여행들』, 양창렬 역, 현실문화 출간예정)

 

예술가들은 끊임없이 리서치를 한다. 그런데 그들의 리서치는 예술활동인지 실제 실천을 위한 활동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예술과 삶을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듯이, 그리고 예술은 그런 한에서 예술이면서 정치인 것처럼 그들은 그러한 구분의 경계없음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들의 예술은 여기에도 있지만 삶 속에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 여기 그들의 작품을 마주하고 있다. 우리는 실제의 사건과 예술, 예술이라는 형식을 통해 예술과 정치의 문제, 허구와 현실의 문제를 통째로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현실에서 만난 예술가들은 설명하기에 바쁘다. 그건 예술의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의 사건들, 현실들에 분노가 담긴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마주한 작품은 그 얽히고 엮인 무늬들을 예술이라는 미학적 장치로 추상화하여 제시되었다. 우리가 마주하지 못한 사건들은 이렇게 우리에게 전달되었다. 그 전달은 또 역시 그들의 예술인데 또 실천이다.

 

같이 저항에 왔던 역사들

그래서 지속할 수 있었던 것들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것

 

이기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라는 말을 사랑의 말처럼 이야기하고 용기를 주고 받는

 

이것은 그들의 이야기이자 예술가들의 노래이다. 여기 미술관에 닿은 노래, 그 이야기를 같이 들어보자. 삶을 잃어버린 사람들, 풍경이 파괴된 마을들, 생명이 사라져버린 바다에 대한 시가 목소리가 되어 바다를 건너고, 경계를 넘고, 담장을 넘고, 형식도 넘어 우리에게 닿은 예술이 된 삶의 모습이다.

Borders: On Various Borders and the Border Between Art and Practice

 

Choi Chang-hee (Aesthetician, Director of Emotional Policy Research Center)

 

Scene: Art Museum

In the dark gallery, a grand sound reverberates. Boom, boom~ Then, voices faintly echo here and there. Yes, voices! The stories of someone. The tale stretches from Jeju's Gangjeong Gurumbi, across the sea to Okinawa's Henoko Bay, through the wind-blown grass of Gunsan, and towards Okinawa's Futenma base, and continues on from the Jeju 4.3 Memorial Site. The story follows a long, winding narrative, carried by the harsh winds across the sea to distant foreign lands, passed on from one to another, and finally reaching this dark exhibition space in the art gallery. Here, their voices softly linger, and their appearances exist as large images on the screen. The story that connects these voices and appearances becomes a letter, crossing seas and oceans, arriving here, settling on the other side of their images. The transferred voices, stories, images, and the actual text of the narration. The reality of those who exist and the reality they face have been transformed and transfigured into immaterial images and sounds, becoming the present (another reality) that we see and hear. And yet, that which remains unchanged—no, the narration, holding within it all the changes of time and space—has ‘arrived’ before us in its material form. The immaterial and the material, images and sounds instead of tangible entities, and the written words on the blank paper of reality are all intertwined. This entanglement and Interweaving manifest not only within the space of the museum and the external reality but also across various spaces such as Jeju, Gunsan, Uijeongbu, Dongducheon, and Okinawa, and extend further to multiple bodies and their various voices.

 

What do the videos, voices, and stories we encounter truly reveal? And what is it that the artists behind this space, this stage, aim to express? In the 2024 Saeng Saeng Hwa Hwa exhibition, artists Kim Hyun-joo and Cho Kwang-hee In the 2024 Saeng Saeng Hwa Hwa, artists Kim Hyun-joo and Cho Kwang-hee unveiled their works under the theme <Land and Sea – Patterns of Entanglement and Interweaving >. The three video works, <Letter – Voices of the Land Facing Each Other: Inaba and Hye-yeong>, <Letter – Voices of the Land Facing Each Other: Tomiyama and Charles>, and <Letter – Voices of the Land Facing Each Other: Arakaki and Jung-seo>, are displayed in parallel across a large wall. In these films, the individuals featured are reading long strips of white paper in their hands—letters that have been sent between one another. These are the stories, the correspondences, shared between them, revealing the quiet power of exchange and connection through written words. The letters in the video works are installed, cascading from the ceiling to the floor, filling the wall they face. The continuous images of photographs, videos, and text intersect, illuminating the letters like stage lights on a theatrical set. It is the work <The Unending – Waiting for the End>. The three videos on one wall are intertwined with long strips of paper covered in text, installed across the entire opposite wall, onto which the videos are projected. And the sound is mixed throughout the entire space. It is not a single sound, but a combination of various sounds. The grand soundscape, mixed with multiple voices, intersects with the videos and installations, creating the ‘Patterns of Entanglement and Interweaving.’ On the stage shaped by the Patterns of Entanglement and Interweaving, real events, places, and individuals are present, yet it is the stories, images, and sounds that ultimately reach us. Through the artists, we confront these actual events transformed into fictionalized art. This is the scene—our reality—that we encounter.

 

Inside and Outside the Art Museum – Fiction and Reality

There is a place called the military base town, a term used for areas where U.S. military bases are stationed. These places, known as base towns, are names of villages that have lost their original identities. Who are the ones who have taken the stage? Inaba and Hye-yeong, Tomiyama and Charles, Arakaki and Jung-seo—these individuals stand on a stage set against the backdrop of a beautiful sea and a windswept grassland. Yet, these places are no longer pristine; they have become ruined, scarred by history, leaving behind wounds that remain to this day.

And the letters they are reading are long, winding stories. They are stories of their lives, tales of Okinawa, the story of Gangjeong Gureombi and Yeonsanho, and the stories of the dugong in the waters of Henoko. The two artists, Kim Hyun-joo and Cho Kwang-hee, listen to all of these stories. Traveling to places like Gangjeong in Jeju, Gunsan in Jeollabuk-do, Henoko in Okinawa, and Dongducheon, they represent all of us by listening to the stories of activists, villages, and the living beings of those places. They transformed these stories into letters, passing them from Okinawa to Gangjeong, from Gunsan to Okinawa. Hye-yeong from Gangjeong read the story of Inaba from Okinawa at the blasted Gureombi, while Inaba read the story of Gangjeong in front of the sea at the where the Henoko base was under construction.

 

In the Gotjawal of Jeju, where the scars of the 4.3 Incident remain, the letter of Okinawan activist Tomiyama was read, while in a place where civilians were collectively massacred during the Pacific War, the letter of Gunsan activist Charles (Cheol-su) was read, facing each other.

 

Okinawa, a land where one cannot move forward directly, is described by Arakaki, who speaks of boundaries everywhere. This narrative is performed as a reading drama by Gunsan activist Jung-seo, standing in front of a resilient ‘pang’[hackberry]tree, which serves as a guardian against the expansion of the Gunsan Air Force Base. Meanwhile, on the land returned from the Futenma base, Arakaki performs a song and dance. The artists have transformed places of wounds and conflict into stages, creating their stories as reading dramas, which are then sent to this museum as a form of art.

 

After the Pacific War, Okinawa was placed under U.S. military governance. Though it was returned to Japan in 1972, the issues surrounding U.S. military bases and various conflicts continue to persist. Furthermore, the Japanese government’s plan to relocate the Futenma base to Henoko has intensified the conflict, with strong opposition to the U.S. military presence, making the situation even more complex. Okinawa, a small island that accounts for less than 1% of Japan’s land area, hosts 70% of the U.S. military forces stationed in Japan. This has led to a situation where it is said that one cannot move forward directly in Okinawa. Visible borders are paired with invisible ones. The residents advocating against the bases are divided from those who monitor them, and as a result, no one can live their life as fishermen or lead a normal daily existence.

 

 

Okinawa, a land where one cannot move forward directly

Okinawa, a land where one cannot simply pass through

- <Letter – Voices of the Land Facing Each Other: Arakaki and Jung-seo> Excerpt from Arakaki's letter

Fishermen

They want to live as fishermen.

They want to live by catching fish.

- <Letter – Voices of the Land Facing Each Other : Inaba and Hye-yeong> Excerpt from Inaba Hiroshi's letter

 

Jeju's Gangjeong village has been devastated by the construction of a naval base, with the beautiful Gureombi being blasted and the lives and community of its residents collapsing. Despite the official designation as a ‘Jeju Civilian-Military Complex Port for Beautiful Tourism,’ it is difficult to distinguish whether it is a naval base or a U.S. military base, as the situation has become so entangled. This conclusion is inevitable, as the port's design does not even accommodate cruise ships, and reports suggest that there is almost no civilian investment budget. Furthermore, the U.S. nuclear-powered submarine tender ‘Frank Cable’ (AS-40) has docked, and joint military exercises involving the U.S., South Korea, and Japan are being conducted. This leaves us unable to determine whether it is a naval base or a U.S. military base, with many hidden truths remaining. Even 12 years after the blasting of Gureombi, the residents of Gangjeong continue their peace and life movements, dreaming of recovering their daily lives and community, while also advocating for solidarity with non-human life forms in the face of a destroyed landscape and the ongoing conflict between war and peace.

 

Gunsan Airport is jointly used by the U.S. Air Force and the Republic of Korea Air Force, but the ownership belongs to the U.S. Air Force. The U.S. military base in Gunsan houses two combat squadrons, and, except for emergencies and special situations, an average of 50 fighter jet sorties are made daily, resulting in an overwhelming amount of noise. As a result, the noise pollution is so severe that it makes daily life nearly impossible. The more significant issue is the tragic loss of residents due to an ammunition depot explosion. Even more concerning is the fact that 640 households have been displaced due to the expansion of the U.S. military base, yet we have not been fully informed of the details of this reality.

 

 

For generations, the people who made their living through fishing and farming have maintained a community on this land.

The tidal flats of everyone, the sea of everyone

As the tidal flats disappear, life vanishes,

and as life disappears, the fishermen vanish.

- <Letter – Voices of the Land Facing Each Other : Tomiyama and Charles> Excerpt from Charles' letter

 

Boundary: Art and Practice

The stories from Gangjeong, Gunsan, and Okinawa, and the scarred places that became stages, shake the boundaries between reality and art. The real stories transformed into poetry, and the sites of ongoing, yet enduring, events became the stage for these narratives. The video recordings of performances that unfolded like dramatic readings and the fabricated letters written like poetry, these moments were entirely transfigured into art. But can this art truly be considered fiction? It moves between reality and fiction, blending practice and art, with art and politics intersecting in this space. In this way, <Land and Sea – Patterns of Entanglement and Interweaving> becomes both art and politics. By continuously addressing issues of time, space, and occupation, and experimenting with boundaries, this art becomes, in essence, a form of politics. Furthermore, due to various aesthetic devices, it crosses the boundary between art and practice. Jacques Rancière, in explaining how aesthetics, as the distribution of time and space within the body, is inherently political, offers a description of political art—or art that bridges the gap between art and practice—that fits perfectly in this context.

 

 

“Artistic practices cross boundaries without abolishing them. They are placed in an unstable balance, losing the reference point that would identify them as art, without acquiring another defined identity. This ambiguity causes artistic practices to sometimes directly mix with the actions of activists in occupied squares or defense zones, or, at times, to echo from afar.” (Jacques Rancière, 『The Travels of Art』, translated by Yang Chang-yeol, forthcoming from Hyunsilmunhwa)

 

Artists constantly engage in research. However, it is impossible to distinguish whether their research is for artistic activities or for actual practical efforts. Just as it is meaningless to separate art from life, and as art, in this sense, is both art and politics, they embody the absence of boundaries between these distinctions through their practice. Therefore, their art exists both here and within life itself. And today, we encounter their works here. It allows us to directly confront the full scope of issues: real events and art, the relationship between art and politics, and the blurred lines between fiction and reality. The artists we meet in reality are busy offering explanations. But those are not stories of art. They are stories filled with anger about real events and realities. Yet, the work we are facing today has abstracted these entangled patterns through the aesthetic device of art, presenting them to us in a new form. The events we could not confront have been conveyed to us in this way. This transmission is both their art and their practice,

 

The histories that came together in resistance,

the things that have endured,

the things that keep the flame alive.

 

To win is to never give up,

a phrase spoken like words of love, exchanging courage and strength.

 

This is not only their story but also the song of the artists. A song that has reached us here in the museum—let us listen to their story together. It is the voice of poetry that speaks of lives lost, villages destroyed, and seas where life has disappeared. This poetry crosses oceans, transcends borders and walls,

and, beyond form, becomes the art that touches us—the very essence of life itself.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