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aeBBol Project ⸱ 빼뻘프로젝트
손 마디 마다 새겨진 ‘ 시장통(痛)'_ 강원도민일보_2021.08.25 / 강원트리엔날레
손 마디 마다 새겨진 ‘ 시장통(痛)'
김현주·조광희 작 ‘시장-時作’
홍천 시장 상인 20여명 손 조명
인터뷰 영상·시장 사운드 조합
거친 손 위에 새겨져 있는 시장 상인들의 인생이 작품이 된다.
김현주·조광희 작가가 최근 홍천지역 상인들의 손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제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내달 열리는 강원국제트리엔날레에 전시될 작품 ‘시장-時作’을 위한 작업이다.지난달 21일부터 홍천 전통시장과 중앙시장에서 곳곳에서 작업이 진행중이다.부부인 이들 작가는 팀을 이뤄 영상을 매개로 한 커뮤니티 기반 예술작업을 하고 있다.김 작가는 인터뷰를,조 작가는 촬영을 맡아 공동작업을 펼쳐 왔다.
이번 프로젝트의 구체적 주제는 ‘손’이다.작가들은 이들 시장을 지켜온 상인 20여명을 만나 손을 조명하고 있다.거칠고 튼 손에 그대로 나타나 있는 상인들의 이야기를 영상언어로 표현한다.부침개,국수,떡 등 먹거리와 식자재 등을 만들거나 나르는 노동으로 기능한 손을 통해 이들의 내면을 바라보겠다는 취지다.인생의 큰 그림 보다는 당장의 생계를 위해 하루하루 살아온 상인들의 인생을 엿볼 수 있다.
‘홍천다슬기’를 운영하는 박정희 씨의 손은 다슬기나 나물을 매일 다듬느라 검게 변하고 곳곳이 패였다.‘희망쌀상회’를 운영하는 신종명 씨의 손은 장갑을 끼고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크다.수십여년 간 쌀을 배달하고 농사를 지으면서 크고 투박한 모습으로 변했다.자신의 손을 바라보거나 쓰다듬는 상인들의 표정에는 여러 감정이 섞여 나온다.
작품은 상인들이 손을 보는 모습과 인터뷰 기록 등을 편집해 완성된다.여기에 이들의 일터인 시장의 소리들이 영상에 더해진다.손의 소리들을 청각적으로 표현하는 시도다.총 여섯 대의 모니터에서 상인들의 모습이 순차적으로 재생된다.김현주·조광희 작가는 “상인들에게 시장은 인생의 바닥에서 다시 일어나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준 기회의 장인 동시에 악착같이 살아남기 위해 이를 갈며 살아낸 현장이라는 것을 체감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홍천의 시장이 널리 알려져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시길 바란다”고 했다.
작품은 내달 30일 개막하는 강원국제트리엔날레에서 공개,홍천 중앙시장 옥상에서 전시된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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